2002년 12월 어느 차가운 밤 광화문 광장에 노란 물결이 넘칠 때,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사실은 제 조카에게 상식과 양심으로 세상을 살아나가도 된다라고 말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었습니다. 정의롭게 살면 실패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불의와 타협해야한다고 말하는 듯한 과거의 기록과 현재 사회의 상황은 20대 중반의 한 대학생에게는 무거운 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보란듯 이뤄냈습니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아도 현실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증거를 보여 주었습니다. 김구선생도 존경하지만 현실 정치에서도 성공한 링컨을 더 존경한다는 그의 말처럼 왜곡된 역사의 길을 바로 잡아 주었습니다. 그분은 등불이었습니다. 불은 옮겨붙지요. 이윽고 저의 양심에도 불씨 하나가 생겼습니다.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가슴이 펴졌지요. 그가 참 눈물나게 고마웠습니다.
2009년 5월 녹음이 이다지도 짙은 날 아침, 그가 떠났습니다. 그가 보여준 등불은 일상속 일이 힘들때마다, 남들이 그를 험담할때 마다 희미해졌습니다. 아니 성공하기위해 현실과 타협하려 했지요. 성공하고 나면 타협하지 않겠다고 양심을 뒤틀었지요. '조금만 참자. 조금만 더 힘을 기르자. 내 힘을 길러 원칙을 세우겠다.' 그는 불의를 단호하게 거부했습니다. 그는 노무현입니다. 뒤통수를 한대 퍽 맞았습니다. 눈이 번쩍 떠졌습니다. 이렇게 살아온 것이 부끄러워졌습니다. 내 안의 목소리가...다시 들렸습니다. 그런데 그가 떠나고 나서야 ... 어리석고 미련한 30대 백수 하나가 곡하면서 등불을 다시 켭니다. 힘내겠다는 말은 않겠습니다. 이 불씨를 지키며 주위를 살피겠습니다. 한번의 잘못이면 충분합니다.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게 뭐냐고 묻는 말에 그는 " 유니세프 헌금영수증"라고
씩 웃습니다. 대기업 총수자리도 통장속 29만원도 아닙니다.
노무현은 일반명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