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지난 글에서, 유한과 무한의 대립구조를 얘기했는데, 원래 주제에서 벗어난 주제로 가는 것 같다.
너의 생각을 조금 단순화 시켜보면, 다음과 같은 것 같다.
1. 지식에 대한 분류화 기법 : 논리적임. 유한한 체계
2. 지식에 대한 실제 인간의 인지 : 비논리적임. 무한한 체계
여기서 내가 1.이 아닌 2.의 방법론을 도전을 해보겠다고 하니, 너는 유한한 체계(0과1, 컴퓨터 등)로 무한한 것을 다루려고 하는 시도 자체가 처음부터 망상이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난 1번 방법에 가치가 없다고 한 것은 아니야. (연구해볼 가치가 높다고 분명히 말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아)
오히려 1번인, 분류화 기법은 이미 AI 나 자연어 처리에서 오래전 부터 시도되었던 분야로 알고 있다. 또한 이미 말한대로, 나무달랩에서 이것을 가지고 장시간 논의해볼 생각도 있다.
하지만 2번은 아직까지 학계에서도 거의 시도 되지 않은, 새로운 접근법으로 시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1번 방법에 의해서는 학계에서도 지금까지 AI로서의 성과를 낸 것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 물론 내가 AI의 모든 책을 읽어 본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
어쨌든, 내가 좀 답답하게 생각하는 것은 유한체계로 무한체계를 다루는 것에 대한 너의 과도한-monomaniac 무력감이다.
애초에 유한체계로 무한체계를 다루려는 자체가 망상이며, 쓸데 없는 짓이니, 그냥 유한체계라도 제대로 활용해라. 라는 의도로 들린다. ( 홍성사 교수님의 영향일까? )
난 좀 생각이 다르다.
비논리적인 체계이며, 무한한 체계일지라도 유한하고 논리적인 체계를 이용해서 분석하고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해.
내가 2를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예전에 내가, 일리노이대에서 암세포를 분자단위로 시뮬레이션한 주제를 얘기한 적이 있었다.
a) 가상세계(Virtual) : 가상 암세포 ( 유한 체계 ) : [0과 1(정수)]
b) 실제세계(Real) : 실제 암세포 ( 무한 체계 ) : [실수]
당시 너의 결론은 a)가 아무리 b)와 유사하게 보여도 근원적으로[originally] 무한할 만큼 완전히 다르다. 라는 것이었다.
네가 당시부터 지금까지 집착적으로 "가상"과 "실제"에 대한 gap을 주장했고, 그건 사실이고 나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바다.
유한한 것으로 어떻게 무한을 표현할 수 있겠어?
하지만, 우리가 다루고자 하는 것이 Artificial Inteligence라는 것을 너또한 이해해야 한다.
Real Inteligence가 아니라는 뜻이야.
가상 암세포가 아무리 0과 1의 유한체계라 해도 그것은 실제 암세포와 유사하게 활동하며 우리에게 실제암세포에 대한 훌륭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가상 암세포가 실제 암세포와 근원적으로는 100% (무한히) 다르지만, (유한과 무한의 차이 - 가상과 리얼의 차이임 )
그 실용적 효과는 매우 유사하다. ( 물론 일리노이 대의 결과를 내가 자세히 본 것은 아니지만, 개념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가우시안70과 같은 가상분자시뮬레이션이 실제 고분자실험이나 유기분자실험 대용으로 쓰인다는 사실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
그렇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Virtual로서의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굳이 인간과 100% 같아야 할 필요는 없다, R2D2나 C3PO 정도만 되어도 이미 성공이다.
유한과 무한은 본질적으로는 무한이 다르지만, 실용적으로는 유한체계로 무한체계를 거의 근접하여 다룰 수 있다는 의미다.
난, 논리적이며 유한체계에도 관심이 많지만, 무한하며 비논리적이며 chaotic한 현실세계( 예를 들면, 지식을 인지하는 인간의 뇌의 현상 ) 을 어떻게 우리의 지성(논리적이며 유한체계)으로 설명할 수 있는 지에 관심이 매우 많다.
내가 무한하며 비논리적인 대상을 얘기했다고 해서 그 방법까지 비논리적이라고 속단하지 마라.
아직 그 방법에 대해서는 본론으로도 들어가지 않았으니까 말이야.
당부하고 싶은 것은, 무한한 체계를 유한한 체계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것에 지나친 집착을 하지 말아주면 좋겠다.
그것은 파랑새가 날개를 자르고 새장에서 살겠다고 하는 것 처럼 유약하게 보인다.
유한 체계와 무한 체계의 태생적 차이는 이미 인정했다. 하지만 실용적 차이는 좁힐 수 있다.
우리의 상상력은 유한이든 무한이든 가리지 않고 주무를 수 있으며, 그것을 지성의 테두리로 설명하고, 그것을 통해서 경이로운 새로운 시스템을 창조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망상'이라고 말한다면, 나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AI에서 날아다닐 수 있는지, Real 을 어떻게 Virtual로 멋지게 다룰 수 있을지, 앞으로 차근차근히 논의 해보고자 한다.
p.s.
1과 2의 방법론이 현격히 다른 것 같지만, 2가지를 병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많이 고민해보았다.
궤변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논리적 기법과 비논리적 기법을 혼용하는 시스템에 대한 상상이다.
이 주제도 나중에 자세히 다루어 보마.
- 나무달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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