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6/01 “마더”를 보고
분류없음2009/06/01 13:36

마더의 시작은 엄마, 김혜자의 춤으로 시작합니다. 이 춤은 엄마 스스로를 다스리는 권법입니다. 춤에는 아들 원빈이 없습니다. 오로지 자신만이 있습니다. 다만, 바람부는 들판이 있죠.

마지막 장면도, 김혜자의 춤으로 끝을 냅니다. 허벅지에 침을 꽂고 관광버스안에서 춤을 춥니다. 버스에는 흥에 겨운 아주머님들이 계시지만, 김혜자는 외롭게 춤춥니다.

들판의 춤과 달리는 버스안에서의 춤은 다를까요?
왜 김혜자는 춤을 출까요?


어머니가 아닌 70-80년대 한국의 엄마와 아들 관계를 생각해봅시다. 한국의 아들은 엄마의 말을 듣고 자랐습니다. 핵가족이라는 지나간 대가족 구조와는 다른 구조입니다. 다만, 그 엄마, 김혜자는 대가족안에 있었겠지요. 김혜자는 아들 원빈을 품속에 넣고 살아 온듯합니다. 모자른 아들을 품속에 감추고, 밖의 낯선 일들을 차단하려 합니다. 약재상의 문은 열려있고 항상 아들을 보려합니다. 원빈도 그런 엄마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어렸을 적, 남자아이들은 고추를 내어 놓고 동네 공터에서 노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아들 원빈이 벽에 대고 소변을 볼 때, 엄마 김혜자는 아들을 봅니다. 엄마는 아들을 성적으로 보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장면은 엄마가 아들을 소유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아들은 피소유자로의 삶을 자연스레 받아들입니다.

이 뜨거운 엄마의 사랑처럼 보이는 자연스러움은 극한 상황을 만들어 냅니다. 아들의 생명도 자연스럽게 빼앗길뻔 했습니다. 이유는 엄마가 아들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이때까지는 둘만의 삶입니다.

밖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세상과 연결된 일들이 벌어집니다.
살인입니다. 이 사건은 두사람의 삶을 뒤집어 놓습니다.

원빈을 감옥에 빼앗긴 김혜자는 아들을 되찾고자 온 삶을 던집니다.
아들을 찾는 김혜자는 무조건적인 아들 사랑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김혜자는 살인이 자신의 가르침에서 시작되었음을 깨닫습니다.
또 다른 살인이 있습니다.
이 살인은 어머니가 아들의 살인을 덮기위한 계획적인 살인이라고 보여지지 않습니다.
내몸의 일부가 드러나는 부끄러움이 만든 살인입니다.

들판에서 춤을 춥니다.
다만, 아들에 관한 사랑 때문에, 아들의 상(icon)이 자신의 비정상을 가려줍니다.
사랑은 아름답지 않습니다. 더이상 아름답지 않습니다.

관광버스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춤추는 공간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홀로 춤을 춥니다. 이미 아들은 엄마의 품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상실감은 아프고 힘듭니다.



엄마, 김혜자의 잘못은 이렇습니다.
아들, 원빈을 모자르다는 자신의 생각에 빠져있습니다.
아들을 소유했고 자신의 몸이라 여겼습니다.
아들, 원빈의 잘못은 바보에서 시작합니다.
엄마품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바보이기에 잘못입니다.

사회성이 결여된 가족은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킵니다.
마더는 헌신적이었지만 이기적이었고 비양심적인 사람이었습니다.




sbpyun.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귤꼭지

TRACKBACK http://lab.namudal.com/trackback/27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